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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약 100% 관세 부과”…트럼프 경고에 젠슨 황, AI 칩 로비 총력
국제

“반도체에 약 100% 관세 부과”…트럼프 경고에 젠슨 황, AI 칩 로비 총력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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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6일, 미국(USA) 백악관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7일 만에 다시 만났다. 반도체 등 주요 수입품에 고율 관세가 예고되는 가운데, 황 CEO가 자사 AI 반도체의 관세 제외를 요청하며 긴급 로비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만남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강화 발언과 맞물려, 국제 사회와 기술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에도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때는 엔비디아의 대표 AI 칩 H20의 중국 수출 재개 허가 건이 주된 의제였다. 당시 미중(America, China) 무역 긴장 고조에 따라 H20 칩의 대중 판매가 잠정 중단됐으나,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거쳐 수출이 재개된 바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트럼프와 27일 만에 재회…관세 부과 앞두고 AI 칩 로비
‘엔비디아’ 젠슨 황, 트럼프와 27일 만에 재회…관세 부과 앞두고 AI 칩 로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반도체 및 의약품 등 전략 품목의 수입 규제 강화를 연이어 시사해왔다. 특히 5일 CNBC 인터뷰에서는 “반도체 등 품목별 추가 관세를 내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날 백악관에서는 애플(Apple)이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 시행 시기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Nvidia)의 경우 AI 칩 등 핵심 반도체의 상당수를 대만(Taiwan)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로 들여오는 자사 반도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생산 비용 부담이 커지고,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황 CEO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접촉해 엔비디아 반도체의 관세 부과 제외를 요청해온 사실을 전했다.

 

이번 백악관 회동의 구체적 논의 내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 재확대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보호정책 움직임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IT 업계 주가 변동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증가 독려 신호로도 해석되지만,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원가 상승과 공급망 재조정 등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의약품 등 추가 관세 정책을 공식화할 경우, 대만 등 해외 생산 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 등 미국 IT 대형주의 수익성이 압박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글로벌 투자가들은 트럼프식 공급망 전략 변화에 따른 기업 실적 변동성과 투자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상세 관세 정책 발표와 함께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대응 전략이 국제 IT 업계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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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엔비디아#젠슨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