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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m 이글의 환희”…김민솔, 극적 퍼트→BC카드·한경 첫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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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m 이글의 환희”…김민솔, 극적 퍼트→BC카드·한경 첫 정상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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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의 그린 위에 숨 막히는 긴장이 흘렀다. 마지막 퍼트 한 번에 시즌 서사가 바뀌는 순간, 수많은 관중이 김민솔의 손끝에 시선을 모았다. 10.5m 롱 퍼트가 홀을 가르며, 김민솔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챔피언에 오르는 환희를 안았다.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마지막 날. 김민솔은 3언더파 69타(버디 3, 보기 2, 이글 1)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에는 보기로 흔들렸으나, 16번과 17번 연이은 버디, 그리고 18번 홀 극적인 이글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18번 홀 이글 퍼트”…김민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첫 우승 / 연합뉴스
“18번 홀 이글 퍼트”…김민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첫 우승 / 연합뉴스

이날 18번 홀에는 무려 4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로 버티며 연장전 가능성도 예고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민솔의 침착한 롱 퍼트 이글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김민솔은 추천 선수로 출전한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추천 선수 우승은 2022년 김아림 이후 3년 만이며, 유해란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우승 인터뷰에서 김민솔은 “마지막 3개 홀에서 잘 마무리해 매우 기쁘다”고 이야기하며, “마지막 퍼트 순간에는 손이 떨렸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미 드림 투어에서 4승을 거머쥔 김민솔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7천만원과 함께, 정규 투어 출전권도 품에 안았다. 2006년생인 김민솔은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부터 당당히 정규무대에 나서게 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였던 노승희는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머물렀고, 홍정민과 이다연은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박민지는 6번 홀에서 데뷔 첫 홀인원을 기록해 14언더파 274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솔의 우승으로 올해 KLPGA 투어에는 어느새 6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등장했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사례 역시 6번째를 기록했다. 또, 한 시즌 최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2008년의 8회까지 단 두 걸음만을 남겨뒀다.

 

그린 위 아슬아슬한 긴장감, 경기장을 가득 메운 박수와 숨죽인 응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골프 팬들에게는 꿈같은 순간이었고, 한 선수의 간절한 도전이 결실로 피어나는 자리였다.  

KLPGA 투어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종료 후, 다음 대회에서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과 감동의 스토리를 예고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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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bc카드한경레이디스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