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퍼시픽, 99조 원 인수”…미국 M&A 시장 4년 만에 최대 활기
현지시각 8월 3일, 미국(USA) 인수·합병(M&A) 시장에서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대형 거래가 성사됐다. 미국 대표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Union Pacific)이 노퍽서던(Norfolk Southern)을 715억 달러(약 99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번 발표로 미국 내 M&A 시장이 전례 없는 활기를 띄게 됐으며 국제 자본시장에 직접적인 파장이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발표된 M&A 총액은 2021년 이후 최대치에 도달했다. 유니언퍼시픽의 이번 노퍽서던 인수는 올해 미국 내 M&A 중 단연 최대 규모다. IT·에너지 업계에서도 대형 거래가 잇달아 나왔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버아크를 25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고, 미국 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는 액화천연가스 장비기업 차트인터스트리를 130억 달러에 사들일 예정이다.

최근 식품업계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는 식료품 부문 분사 검토를 공표했으며,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산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매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추가 초대형 거래가 예고되면서 업계 전체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니언퍼시픽과 노퍽서던의 합병은 미 철도산업 전반에 추가 M&A 움직임을 촉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철도업계는 이미 과점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합병을 거듭해왔으며, 이번 빅딜이 업계 구조 재편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전문가들과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M&A 랠리에 주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이후 침체된 M&A 시장이 대형 거래를 계기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하반기 추가 딜 전망도 밝다”고 보도했다.
특히 상반기 약세를 겪었던 미국 내 M&A 심리가 여름 들어 급격히 회복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센터뷰파트너스의 토니 김 공동대표는 “대형 거래에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최근 끊이지 않는 딜 성사 자체가 시장에 긍정 신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활발해지는 M&A가 철도, IT, 에너지 등 주요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이자율 상황과 기업 전략에 따라 초대형 합병 추세가 지속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추가적인 빅딜 발생 가능성과 미 자본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대형 인수 열기가 향후 글로벌 M&A 시장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