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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발 첫 시험대 충격”…정세영, 초반 흔들림→0.2이닝 조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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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발 첫 시험대 충격”…정세영, 초반 흔들림→0.2이닝 조기 강판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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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 정세영이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고개를 떨궜다. 불안한 제구와 긴장감이 감도는 고척돔의 공기 속에서, 정세영의 마운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자신을 응원하는 동료들과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정세영은 0.2이닝 동안 3실점이라는 쓴 기록을 남겼다. 1회 2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이 이어졌고, 이어진 윤동희의 안타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전준우, 유강남, 한태양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림은 더욱 커졌다. 총 36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20개로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각각 8번씩 구사했지만 위기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출처: 키움 히어로즈
출처: 키움 히어로즈

정세영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1순위로 입단해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40을 남겼던 재능 있는 유망주다. 1군 첫 마무리 투수 경험에서는 1이닝 무실점의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후 한화전과 KIA전에서 부진한 투구로 고전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후, 팀의 선발 자원 공백을 메울 기대를 안고 재차 1군에 올랐지만 이날 선발 등판에서는 완벽한 적응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정세영이 잘 던지면 3~4이닝,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더 빨리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준비와 성장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긴 셈이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정세영의 등 뒤로, 고척돔의 침묵과 따뜻한 응원이 함께 전해졌다. 여름의 끝자락, 성장통을 겪는 신인의 모습은 팬들에게도 긴 여운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일을 준비하는 이 기록은 8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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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키움히어로즈#설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