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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V 생산비 830만 원 절감”…현대차·폭스바겐, 신기술 전쟁 점화→전기차 패러다임 바뀌나
국제

“EREV 생산비 830만 원 절감”…현대차·폭스바겐, 신기술 전쟁 점화→전기차 패러다임 바뀌나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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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밀어내듯 맑은 빛이 자동차 산업의 경계를 비춘다. 기술의 진보와 녹색 미래로 향한 열망이 뒤섞인 시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또 한 번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 각지의 도로 위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의 이름이 서서히 아로새겨지고 있다.

 

컨설팅업체 매켄지가 발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EREV 파워트레인 생산비는 순수 전기차(EV) 대비 최대 6,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830만 원까지 낮아진다. 순수 전기차 시대의 문턱, 가장 큰 걸림돌이던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EREV를 통해 잠시 호흡을 고를 기회를 얻는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EREV는 내연기관 엔진을 오로지 배터리 충전에만 활용함으로써 더 작은 엔진, 더 고요한 주행, 더 적은 배터리로도 전기차 승차감과 합리적 가격을 모두 잡는다.

EREV 생산비 최대 830만 원 절감… 현대차 등 글로벌 업체 개발 가속
EREV 생산비 최대 830만 원 절감… 현대차 등 글로벌 업체 개발 가속

특히, 중국 BYD의 신형 세단은 1회 충전 후 2,092km라는 유장한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현대차도 내연기관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900km가 넘는 주행 성능으로 시장의 갈증을 해소할 신차를 예고했다. 과거 쉐보레 볼트와 같은 시도는 시간이 흘러 뒷전으로 밀렸지만, 전기차 성장의 탄력이 점차 둔화되는 현시점에서, EREV는 다시금 친환경차 혁명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른다.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은 한결 가속화되고 있다. CNBC 등 유력 매체들은 현대차와 폭스바겐, 닛산, 미국의 램과 지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EREV 모델 개발과 연내 혹은 근 시일 내 출시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2026년 말까지 최대 901km의 주행이 가능한 중형 SUV EREV를 현대와 제네시스의 이중 브랜드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고, 폭스바겐 또한 2027년부터 픽업트럭과 SUV의 대량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닛산은 SUV 라인업에 EREV 옵션 추가를 공식 논의 중이며, 미국의 램과 지프도 내년 신형 픽업트럭과 SUV의 출격 채비를 마쳤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에릭 헨더슨은 "EREV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친환경 전동화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저렴한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까지 북미권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이 확장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각국의 정책 기류도 신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정부 모두 충전 네트워크의 한계 속에서 친환경차 구매를 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REV의 부상은 충전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의 서곡이며, 소비자 제한 부담을 낮추는 실용적 해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시장 수요, 완성차업계의 전략들이 엮이며, 전기차 대체재로서 EREV의 입지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그리고 친환경차 시장의 새 지형도가 펼쳐질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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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erev#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