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문턱서 숨 고르기”…트럼프 관세 경계에 외인, 한전·두산에너지·하이닉스 매수 집중
코스피가 8월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의약품 관세 예고 발언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이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상단이 제한된 채 3,200선 바로 아래인 3,198.14에 마감, 전일 대비 0.14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장중 한때 3,170대까지 밀렸던 지수는 일부 낙폭을 회복했으나, 달러/원 환율 역시 1,389.5원(1.2원 상승)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474억 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663억 원), 기관(542억 원)은 사흘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반등을 제약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1,877억 원 순매수하며 헤지·차익거래 중심의 포지션을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는 4.89포인트(0.61%) 오른 803.49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06/1754469760314_267231138.jpg)
거래소 집계 기준 최근 한 달(7월 4일~8월 6일) 동안 외국인은 5조4,277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지속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6,714억 원, 4조256억 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한국전력(1,112억 원), 두산에너빌리티(811억 원), SK하이닉스(473억 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리가켐바이오, 풍산, 삼성전기, KB금융, 카카오, 기아, LG화학 등도 거래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외국인은 네이버(922억 원), LG씨엔에스(852억 원), 현대로템(733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억 원), 삼성전자(420억 원) 등 대형 성장주 및 방산·IT주 일부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예고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차익실현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기관은 카카오(483억 원), 한국전력(464억 원), 삼성SDI(362억 원), 두산에너빌리티(300억 원), 에이피알(289억 원) 등 내수 및 성장주 매수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725억 원), 삼성전자(648억 원), 네이버(466억 원), 풍산(286억 원) 등 대표 반도체·이차전지주는 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26만 원선을 하회했고, 삼성전자도 6만8,000원대로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6.53%), 건설(3.43%), 화학(1.90%) 등 경기민감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기록했다. 제약(-0.87%), 전기전자(-1.21%) 등은 트럼프 관세 발언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다음 달 말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토니모리(5.23%), 호텔신라(4.79%)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등하고, KB금융(2.85%), 신한지주(1.03%) 등 금융주도 동반 반등했다.
코스닥에선 펩트론(6.10%)이 급등하며 시총 3위로 올라섰고, 파마리서치(6.03%), 리가켐바이오(7.86%) 등도 강세였다. 반면 알테오젠(-1.01%), 에코프로(-0.38%), HLB(-2.21%)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1,250억 원, 코스닥은 4조7,330억 원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품목관세 예고가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부추겼고, 외국인의 종목별 집중 매수는 정책과 업종별 모멘텀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가 지수 상단을 제한한 만큼 실적과 글로벌 정책 변수에 대한 경계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글로벌 정책 이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