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영광”…샤라포바, 윌리엄스와 우정 재확인→명예의 전당 빛내다
환희와 경의가 교차한 헌액의 순간, 샤라포바의 걸음마다 수많은 박수와 탄성이 이어졌다. 윌리엄스와 미소를 교환한 뒤 무대에 올랐을 때, 샤라포바의 눈빛에는 커리어의 굴곡과 영광이 모두 담겨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라이벌의 재회는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마리야 샤라포바는 24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열린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행사에 참석해, WTA 단식 세계 1위와 메이저 단식 5회 정상 등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테니스 역사에 남는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펼친 윌리엄스와의 명승부는 두 선수 모두에게 전설의 페이지로 남아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와 맞붙고자 연습량을 늘릴 만큼, 단순한 라이벌이 아닌 영원한 친구”라며 깊은 애정을 전했다. 샤라포바 또한 “언제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만든 동기”라며 윌리엄스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2027년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을 얻게 된다.
샤라포바는 2020년 은퇴 후 영국 사업가 알렉산더 길크스와 결혼, 2022년 아들을 얻으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빛나는 기록은 그의 인생에서 여전히 빛나는 보석이다. 이날 함께 헌액된 마이크와 밥 브라이언 형제 역시 쌍둥이 남자 복식조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의 주인공이 된 샤라포바는 “테니스가 내게 또 다른 삶을 선물했다”며 “늘 최선을 다하라”는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겼다. 현장에 모인 팬들과 동료들은 전설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했다.
수줍은 미소와 함께 시작된 축제는, 오래된 라이벌의 우정과 영광의 시간으로 완성됐다. 샤라포바의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테니스가 건네는 위로와 영감을 오롯이 전했으며, 이 기록은 2025년 8월 24일, 미국 뉴포트에서 깊은 여운과 함께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