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첫 훈련 돌입”…울산, 샬럿 베이스캠프 적응→16강 도전 시동
첫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훈련장에 들어선 울산 HD 선수들의 눈빛에는 결연함이 서려 있었다. 구단은 오랜 여정의 시작점에서 클럽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향한 희망을 품고, 낯선 미국 샬럿 땅에서 공식 훈련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리그1 챔피언 울산 HD는 한국시간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에서 미국 입성 후 첫 공식 훈련에 나섰다. 구단 선수단은 지난 6일 밤 출국해 현지 적응과 컨디셔닝 위주로 몸을 풀며 베이스캠프 적응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샬럿은 대회 주요 도시의 중심점에 자리해 있어 향후 전세기를 통한 신속한 이동까지 고려된, 울산 맞춤형 거점이기도 하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은 18일 플로리다 올랜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22일 뉴저지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신시내티 도르트문트(독일)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32개국 최정상 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새 포맷 아래, 울산은 샬럿의 최신식 시설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울산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첫 팀 훈련에 불참했고, 일부 선수들은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김판곤 감독의 지휘 아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조직력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감독은 선수단 콘디션 조율과 동기 부여를 동시에 강조하며 모든 역량을 16강 진출 목표에 맞췄다.
울산의 클럽 월드컵 도전은 2012년, 2020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다. 특히 올해 대회는 조별리그 이후 16강 토너먼트로 바로 이어지는 개편된 방식으로 진행돼 어느 때보다 변수가 다양한 무대를 예고했다. 대회 총상금만 해도 10억달러, 한화 약 1조3600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기회의 장이다.
김판곤 감독은 FIFA와의 인터뷰에서 1차 목표를 16강 진출로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울산은 샬럿 베이스캠프에서 쾌적한 환경에 힘입어 첫 공식 스쿼드 확정 및 팀 전력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선수단은 현지 적응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16강 도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먼 이국땅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는 기다려온 꿈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다가올 일정을 앞두고 울산이 준비한 모든 시간의 무게가, 새로운 도전 앞에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클럽 월드컵은 15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미국 각지에서 펼쳐지며, 울산의 여정은 곧 팬들에게 새 희망의 기록으로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