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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번호에 설렘은 반복된다”…로또 1등 13명, 21억원의 꿈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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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번호에 설렘은 반복된다”…로또 1등 13명, 21억원의 꿈이 이어진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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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번호를 맞추는 ‘그날의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대박의 꿈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일상 속 작은 설렘의 일과가 됐다.”

 

7월 26일 밤, 제1182회 로또 1등 당첨번호(1, 13, 21, 25, 28, 31, 보너스 22)가 공개됐다.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13명, 각각 세금을 제하고 14억 2,360만원가량을 손에 쥔다. 강동구의 ‘행운의집’, 여수시 ‘학동복권나라’ 등 전국 복권방에서 11명이 자동, 2명이 반자동으로 이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인천, 광주, 울산, 전남에서도 한 명씩 꿈을 이뤘다.

제1182회 로또당첨번호
제1182회 로또당첨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번 회차 로또 총판매금액은 1,154억원, 5등으로 5,000원을 타간 이들도 260만명을 넘었다. 1등 당첨자의 세금(33%)은 7억 117만원, 2등(22%)도 79명이나 등장해, ‘혹시 나일지도 모른다’는 설렘을 다시 각인시켰다. 통계상 가장 많이 뽑힌 번호는 34, 12, 27번이며, 1등 누적 당첨자는 무려 9,722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로또는 일상에서 희망과 기대를 살짝 얹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상징”이라며 “복권 구매와 번호 선택, 주변 인증의 흐름까지, 사람들이 각자만의 ‘행운 루틴’을 만들어가는 게 특징”이란 통찰을 덧붙였다.

 

실제로 커뮤니티에는 “내 패턴 번호는 늘 고정이다”, “성지라 불리는 판매점에 가면 왠지 두근거린다”, “로또 추첨명칭을 친구 약속처럼 챙긴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당첨이 됐든 아니든, 매주 이어지는 추첨 방송과 결과를 확인하는 밤은 자연스럽게 ‘나만의 기대와 위로’가 되는 셈이다.

 

삶은 늘 바쁘고 미래는 묵직하지만, 주말의 한순간이라도 내일을 꿈꾸게 하는 로또는 단지 행운의 유무가 아닌, 나만의 리듬이자 일상의 기호로 자리 잡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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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동행복권#당첨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