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째 무승의 그늘”…이청용, 김판곤과 울산HD 눈물→차기 감독 기대감
울산HD가 홈에서 아픔의 시간을 또 한 번 견뎌냈다. 수원FC를 상대로 두 골을 먼저 넣고도 2-3으로 역전패를 허용하며, 흔들림 속에서 팀의 변화가 절실함을 절감했다. 쏟아지는 빗속, 벤치에 앉은 김판곤 감독의 마지막 시선과 이청용의 굳은 표정은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무거운 시간을 말하고 있었다.
이날 울산HD는 K리그1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선제 득점 후 수세에 몰렸다. 전반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수원FC의 역습에 후반 연속 실점을 내주며 승부가 뒤집혔다. 이날 패배로 울산HD는 리그 최근 7경기에서 3무 4패, 공식전 기준 11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상태다. 팀의 기세가 크게 꺾인 가운데, 팬들은 지지와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특히 이 경기는 김판곤 감독의 울산HD 이임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청용은 “감독님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가 다시 잘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신 만큼,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더 뛰며 해답을 찾아 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판곤 감독도 경기 후 “후회와 아쉬움은 없다”며 담담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구단이 신속한 개혁을 통해 챔피언에 걸맞은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고별 메시지를 남겼다. 울산HD는 이미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내정한 가운데, 9일 열릴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현장의 팬심은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관중석에는 마지막까지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가득했고, 선수들도 흔들림 속에 오히려 각오를 다졌다. 이청용은 “반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며, “모두가 땀 흘려야만 부진을 끝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청용은 경기 후 토트넘에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한 팀을 지키고,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견뎌낸 것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이라며 후배에게 힘을 실었다. 변화의 바람 앞에 선 울산HD의 도전은 9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