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의 철벽 수비 기억하라”…조르즈 코스타, 전설의 등번호→푸른 잔디에 잠들다
한 시절, 포르투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조르즈 코스타가 향년 53세로 영면했다. 누적된 경기를 뛰며 지켜온 약속과 팬들과의 다짐, 잉크가 마르지 않은 전설의 이력은 이날 갑작스러운 작별로 새로운 의미를 남겼다. 관중들이 기억하는 승리의 함성과 선수들의 존경 어린 눈빛, 그 안에 코스타의 이름이 또렷이 각인돼 있다.
FC포르투는 5일 조르즈 코스타가 클럽 훈련 센터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코스타는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의 가치, 헌신, 리더십, 열정을 보여줬다”고 전하며, 선수단과 팬, 전 세계 축구계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르즈 코스타는 포르투갈 대표팀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으며,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포르투와 함께 했다. 1992년부터 2001년, 2002년에서 2005년까지 합쳐 총 324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포르투 유니폼을 두른 상징적 리더로 군림했다. 2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록적인 커리어 중 UEFA 챔피언스리그, UEFA컵,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8회 우승이 가장 강렬한 족적으로 남았다. 국가대표로도 50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센터백으로서 강인한 수비력과 냉정한 판단력을 인정받았다.
지도자로서의 코스타 또한 도전으로 가득했다. 포르투갈, 루마니아, 키프로스, 가봉 등 10여 팀에서 감독 경력을 쌓으며 새로운 길을 택했다. 포르투갈 축구에 남긴 유산은 선수와 지도자 시절 모두 빛을 발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코스타를 지도했던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은 “내 일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아픔을 전했다. 데코 역시 “포르투 정신과 결단력의 화신이었다”며 그와 함께한 추억을 회고했다.
포르투갈 전역의 팬과 선수, 관계자들은 연이은 추도 메시지로 레전드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구단은 물론 후배들까지 코스타의 헌신과 리더십을 기리고 있다.
마지막에 이르러 남는 것은 숫자로 남은 기록과 조용한 환호뿐이다. 그라운드 위에 새겨진 용기와 동료들의 포옹에 깃든 위로, 그리고 영원히 전설로 기억될 등번호의 의미다. 고인의 헌신과 여운은 오랜 시간 동안 축구팬들의 가슴에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