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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흔들린 꿈과 믿음의 기로”…박태훈 대표, 정상 운영 고집→이용자 불안 속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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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흔들린 꿈과 믿음의 기로”…박태훈 대표, 정상 운영 고집→이용자 불안 속 여운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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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영화 추천의 아이콘이던 OTT 왓챠가 새벽의 파도처럼 거센 시장 변화에 직면했다. 박태훈 대표의 고집과 신념 아래, 회사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도 서비스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흔들림 없는 자세로 응답했다. 왓챠는 공식 입장을 통해 기업회생 신청 소식과 더불어 서비스 중단 없이 정상 운영 의지를 강조하며,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이용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4일 왓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직후, 박태훈 대표는 경영 키를 계속 쥔 채 앞으로의 방향성을 직접 주도하게 됐다. 주요 채권자인 인라이트벤처스의 신청으로 시작된 이번 절차 속에서 법원은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행사 책임을 대표이사에 맡겼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7일까지 제출될 회생계획안은 앞으로 왓챠의 생사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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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영화 평가와 사용자 맞춤형 추천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았던 왓챠지만,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에서 매서운 경쟁에 속절없이 흔들려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29만 명에 이르던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6만 명까지 곤두박질쳤고, 매출 역시 불어난 손실과 함께 크게 줄었다. 2021년 CB 투자 490억 원 유치에도 원리금 미상환, 회계법인의 의견 거절 등 거대한 시장의 파도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용자와 파트너사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다짐이 이어진다. 공식 X를 통해 전해진 박태훈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와 고지에는 일상적인 이용, 환불 및 해지 조건 등 모든 약관이 변함없이 유지됨이 명시됐다. 박 대표는 M&A와 투자유치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변화 소식이 있을 때마다 즉각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왓챠 관계자의 뜻 깊은 한마디, “언제나 곁에서 진심으로 응원해준 이용자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문장엔 지난날 영화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의 감동이 담겼다. 국내 미디어 업계 한 축이었던 왓챠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용자들은 또 한 번 플랫폼의 운명과 자신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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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박태훈#o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