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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18% 강보합”…알파벳 호실적·엔비디아 강세, 테슬라 8% 폭락
경제

“나스닥 0.18% 강보합”…알파벳 호실적·엔비디아 강세, 테슬라 8% 폭락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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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와 우량주의 엇갈린 흐름 속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종합지수는 0.18% 상승한 21,057.96으로 강보합세를 보였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7% 오른 6,363.39에 마쳤다. 그러나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6.2포인트(-0.70%) 급락해 44,694.09로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시장 전반의 관망세와 함께 실적 변수, 정치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반영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 장세의 분수령은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 공시에 있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분기 매출 964억2,8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주당순이익(EPS) 2.31달러(22% 급증)로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며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AI 대표주’ 엔비디아 역시 1.76% 오른 173.78달러에 마감하며 테크 업종의 랠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225억달러로 1년 새 12% 줄고 EPS도 23% 감소(0.40달러)에 그쳤다. 일론 머스크 CEO가 “향후 몇 분기 힘든 시기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는 8.2% 급락한 305.3달러로 마감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시장은 기술“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평가다. 애플(-0.18%, 213.76달러), 마이크로소프트(+0.99%, 510.88달러) 등 빅테크 종목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IBM·유나이티드헬스·허니웰 등 주요 우량주는 실망스러운 실적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통신,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였고, 특히 치폴레 멕시칸그릴은 매출 부진에 13% 급락했다. 시장 변동성 척도 VIX지수는 15.39로 소폭 상승해, 단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진 않은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서학개미’ 매수세는 여전히 기술주에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7월 23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37조 7,854억원으로 하루 새 1조 642억원 늘었다. 테슬라(30조 340억원, +343억원), 엔비디아(20조 1,427억원, +4,498억원), 팔란티어 테크(2,480억원), 아이온큐(1,144억원), 누스케일 파워(1,000억원) 등이 상위권이었으며, 엔비디아·누스케일 파워 등 혁신 기술주의 보관액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정치·매크로 변수도 시장 혼조에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 압박 및 관세 공세를 시사하며 경기·무역 불확실성을 자극했고, 미국 7월 서비스업 PMI는 55.2(전월 52.9), 하지만 제조업 PMI는 49.5(7개월 만에 50 하회)로 산업별 경기 온도차가 커졌다. CME 페드워치툴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0.4%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발 부진이 대장주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알파벳·엔비디아 효과로 기술주 신뢰가 재차 강조됐다고 평가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는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단행할 경우 뚜렷한 위험회피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실적 시즌 추가 발표, 정치·대선 이슈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리스크 분산 및 신중한 접근이 더욱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연준의 정책 결정과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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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