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재소환 현장 흔들린 침묵”…하이브 의장, 차가운 심경→수사 향방 촉각
쏟아지는 취재진의 시선 속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 번째 경찰 소환 조사에 임했다. 한때 음악산업의 상징적 프로듀서에서 기업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의 얼굴은 차분했으나, 상황의 무게 속에서 단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무거운 의혹과 함께, 이날 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조사실 문은 다시금 조용히 닫혔다.
방시혁은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알려, 자신과 관계된 사모펀드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에 지분을 넘기도록 유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금융당국은 같은 시기 하이브가 IPO 사전 절차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던 정황에 주목하며, 방시혁이 투자자들을 고의로 현혹했다고 의심한다. 그는 IPO 이후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 4000억 원을 비롯해 약 1천900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의혹에 대해 자금 흐름과 진술이 충돌하는 가운데, 하이브는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며 경찰과 금융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과 규정에 따라 이뤄졌음을 소명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선 15일에도 방시혁은 같은 혐의로 13시간에 걸친 첫 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묵묵히 귀가했다. 곤혹스러운 침묵 속에서 단지 “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전하며, 사건의 중대함을 실감케 했다.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가 방시혁을 증시 사기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한 이후,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번 사안의 파장과 향후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하이브의 상장이 어떤 절차와 기준 아래 이뤄졌는지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