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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빈소엔 따스한 추억만 남았다”…이경실, 남궁옥분 가슴 뭉클 눈물→연예계 애도 물결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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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웃음으로 세상을 밝혔던 전유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장례식장 곳곳에 퍼졌다. 밝고 유려한 말솜씨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던 고 전유성의 마지막을 남궁옥분, 이경실 등 연예계 동료들이 뜨거운 추모로 함께했다. 누구보다 가깝게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그가 남긴 삶의 자세와 온기를 빛나는 언어로 떠올렸다.

 

가수 남궁옥분은 오랜 인연을 회상하는 장문의 글로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남궁옥분은 지난 8월 고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전유성을 마지막으로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갑작스러운 이별에 허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밤늦게까지도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온정을 나눴다고 밝혔다. 남궁옥분은 전유성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귀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고, “멋지게 살다가신 다신 이런 영웅은 없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故 전유성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故 전유성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개그우먼 이경실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격한 감동을 전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비바람을 뚫고 달려간 장면을 떠올리며, 전유성의 가족과 딸, 그리고 김신영이 곁을 지키고 있었던 풍경까지 상세히 전했다. 이경실은 짧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모습을 그렸다. 오랜 세월 서로에게 힘이 돼준 친구였음을 고백하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연예계 곳곳에서는 들끓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양희은, 조혜련, 박준형 등 수많은 동료들이 전유성의 마지막 길에 마음을 보탰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도 “개그계의 큰 별”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눴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밤 9시 5분 폐기흉으로 세상을 떠났다. 환하게 빛나던 웃음처럼 모든 일상을 통찰하며 살아온 고인은, 남은 자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아름다움을 남겼다.

 

전유성은 지난 6월 폐기흉 시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했으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북콘서트 무대를 준비하며 끝까지 현장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건강 문제로 마지막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1969년 작가로 데뷔해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서 원로 개그맨으로 누구보다 큰 족적을 남겼다. 생전에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멘토로도 살아온 만큼, 영면 이후에도 한국 코미디계에 남긴 위대한 흔적은 오랫동안 언급될 전망이다.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팬들의 위로가 가득한 장례식 속에서, 개그계 대선배 전유성의 마지막 모습은 오랜 시간 따뜻하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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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남궁옥분#이경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