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코미디언을 침묵시키려 했다”…지미 키멜 복귀 방송, 논란 속 역대 최다 조회
현지시각 24일, 미국(USA)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논란 끝에 방송을 재개했다. 복귀 방송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16시간 만에 15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정치적 발언과 방송 중단 사태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트럼프 지지층에 대한 지미 키멜의 공격적 비판이 지속되면서, 정치·언론 자유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현지 언론 가디언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방송 복귀 직후 공개된 ‘지미 키멜 라이브’ 영상은 닐슨 예비 통계 기준 방송 송출 없이도 약 626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멜은 복귀 무대에서 “살해당한 찰리 커크의 사건을 가볍게 여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자신의 발언 의도를 재차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싫어하는 코미디언을 침묵시키겠다는 위협은 반미적”이라며, “정치인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 국민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송 중단 압박을 겨냥해 “트럼프는 내 출연을 취소하려 했으나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오히려 몰렸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발언 논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앞서 키멜은 ‘MAGA 갱단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을 자신들과 다르다고 필사적으로 구분지으려 한다’고 언급했고, 이 발언을 문제 삼은 ABC방송은 디즈니의 결정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 중단 조치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 중단 소식을 SNS로 환영한 바 있다.
방송 잠정 중단 이후 미국 작가조합, 메릴 스트립·톰 행크스 등 주요 할리우드 인사가 공개지지 서명에 나서는 등 논란은 언론·연예계까지 확산됐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성명 발표 등 언론 자유 옹호 움직임도 함께 일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코미디·풍자를 둘러싼 미 정계와 방송사의 충돌이 한층 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트럼프와 ABC방송, 디즈니의 ‘방송-정치-자본’ 삼각 갈등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스캔들까지 재조명되면서, 정치권과 미디어, 연예계의 긴장관계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지미 키멜 라이브’의 파장과 실질적 방송 자유 회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