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잃은 안우진”…키움 에이스 어깨 수술→1년 재활 대장정
경기장의 조용한 아침, 고양 2군 청백전 훈련에 모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안우진이 펑고 훈련 도중 넘어지며 오른쪽 어깨를 감싸쥔 순간, 현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긴급한 의료진의 조치와 세 차례 검진 끝에 드러난 결과는, 투수에게 절망적인 어깨 인대 손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공식적으로 안우진의 오른쪽 어깨 견봉 쇄골 관절 인대 손상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곧 수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 이후 예상되는 재활 기간은 약 1년으로, 구단 측은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 전반기 막판에야 안우진이 복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료진은 재활 이후 경기력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부상의 발생 경위 역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청백전 경기 후 패한 팀이 벌칙으로 받게 된 펑고 훈련에 팀 간 분위기로 인해 안우진도 참여했다. 파트 코치의 권유로 이뤄진 해당 훈련에서 강도는 높지 않았지만, 투수로선 이례적인 참여였다. 구단은 선수단 안전관리 미흡을 인정하며, 관련 코치가 책임을 통감해 사임 의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무리 단계인 안우진은 복귀를 앞두고 스스로 훈련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백전에서 1이닝을 소화한 뒤 이어진 벌칙 훈련 도중 부상이 발생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로써 안우진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취소되고, 시즌 중반 이후에야 실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어깨 손상 특성상 기존 기량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지,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청사진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구단은 선수단 안전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와 함께 재활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긴 시간 재활의 길목에 선 안우진의 도전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 역시 묵직했다. 어깨 한쪽이 아닌 꿈 전체를 붙든 도전의 무게가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안우진의 수술과 재활 과정, 그리고 완전한 복귀를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야구 팬들의 관심 속에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