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뜨거운 희망 속 감춰진 눈물”…7주기 다시 떠오른 목소리→진한 공감 번진다
밝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방송가를 수놓았던 정미홍이 사망 7주기를 맞았다. 한때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수많은 시청자와 교감했던 정미홍은 2018년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정미홍의 인생은 유려한 커리어 뒤에 투병과 아픔, 그리고 희망과 용서의 메시지가 함께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정미홍은 1982년 KBS에 입사해 1988년 서울올림픽 메인 진행을 맡으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유의 침착함과 단정한 진행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이름이었지만, 2015년 1월 폐암 판정을 받으며 시련의 시기가 찾아왔다. 건강이 점차 악화된 그는 입원 투병 생활을 이어가야 했고, 결국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던 활동마저 접고 병마와의 싸움에 전념했다.

정미홍은 병세가 깊어지던 시기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계정을 통해 동료와 지지자들에게 진심을 담은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는 스스로의 인생을 보람된 세월로 회고했지만, 따스한 마음과 너그러움에 더 많이 닿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힘들고 쓸쓸한 변화 속에서도, 끝까지 '항상 희망을 품어라'라는 조언과 고마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당시에 곁을 지키던 측근의 전언에 따르면, 폐암이 뇌로 전이된 후에는 모든 것을 정리하며 담담하게 마지막 여정을 받아들였다.
난치병인 루푸스를 극복해 화제를 모았던 정미홍의 투혼 또한 많은 이들에게 귀감으로 남았다. 공영방송을 대표했던 모습부터 삶의 굴곡, 그리고 진실한 감정이 묻어 있던 작별인사까지 정미홍의 일생은 시대와 함께 울고 웃었던 한 여성의 굵직한 궤적을 새긴다.
정미홍의 7주기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전 그가 남겼던 희망과 용서의 메시지가 다시금 묵직한 여운을 자아낸다. 한편, 정미홍이 남긴 방송과 이야기는 오늘도 엔터계에서 길이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