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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들려온 빛나는 울음”…홍수현, 케냐 아이들 끌어안았다→따스한 기적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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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들려온 빛나는 울음”…홍수현, 케냐 아이들 끌어안았다→따스한 기적의 순간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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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스며드는 아프리카의 새벽, 배우 홍수현이 ‘바다 건너 사랑4’를 통해 케냐 키수무에서 만난 또렷한 눈동자들을 품었다. 희망과 절망이 갈리는 그 땅에, 그녀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으로 어린 가장들의 삶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깊어진 가뭄과 홍수, 이어지는 식량난에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홍수현은 꿈꾸는 마음의 무게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해 전부터 굳은 다리로 기어서 이동해야 하는 소년 딕슨은 가족의 울타리가 돼 하루를 버틴다. 어린 몸으로 앓는 할머니와 갓난 동생을 돌보는 그의 곁에 홍수현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집 안의 낡은 마루 위에서 교과서를 펴 들고 단어를 따라 적는 딕슨의 모습은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은 내일을 꿈꾼다. 동생들을 먹이고 함께 학교 가는 소박한 소망이, 칠흑같던 방 안을 밝히는 한 줄기 빛처럼 절실하게 다가온다.

“굳은 다리로 살아내는 11살”...‘바다 건너 사랑4’ 홍수현, 케냐 아이들 만나→희망의 손길 전하다 / KBS
“굳은 다리로 살아내는 11살”...‘바다 건너 사랑4’ 홍수현, 케냐 아이들 만나→희망의 손길 전하다 / KBS

새벽이면 빅토리아 호수에서 그물을 씻는 11살 소년 가장 피터리스의 손에는 책임이 묻어 있다. 심심한 배고픔이 남매의 일상을 흔들어놓지만, 그물에 물고기가 더해지는 날만큼은 집에 웃음이 번진다. 부모의 부재를 묻어둔 채 조용한 고요를 지키는 피터리스와 형제들은 늘 무거운 성장의 시간을 통과한다. 인형과 장난감 없는 오후, 그물과 방망이를 잡은 손끝에 한 가족의 내일이 걸려 있다.

 

13살 에버린은 산과 시장을 오가며 흙을 나르고, 작은 화로를 빚는다. 아픈 아버지 대신 식구를 부양하는 소녀의 등에는 짐보다 더 무거운 꿈이 얹혔다. 시장까지 장장 3시간을 걷는 고단한 하루, 빗속의 시장 문을 두드리며 또 다른 희망을 좇는다. 굶주림과 지친 발걸음 위에도 에버린의 마음만큼은 언제나 굳세다.

 

홍수현은 가난과 책임에 눌린 아이들의 눈빛에서 잃지 않은 온기를 포착했다. 이름 없는 마을 골목마다, 쓰디쓴 노동의 땀방울과 교과서를 펼치는 손끝 끝에서 그녀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멈췄다. 아이 하나하나의 깊은 사연과 수줍은 미소, 힘겹게 내뱉는 목소리들이 카메라에 담기며 시청자에게 세상 너머의 오늘을 묻는다.

 

내일의 기약이 보이지 않는 땅, 그러나 홍수현 그리고 ‘바다 건너 사랑 시즌 4’가 옆에서 전한 위로와 응원은 케냐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으로 남았다. 아이들이 다시 꿈꿀 수 있는 새벽, 그 가장 깨끗한 진심이 안방까지 전해질 예정이다.  

 

방송은 7월 25일 금요일 밤, 그 잊혀진 땅에서 피어난 찬란한 용기와 위로의 시간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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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바다건너사랑4#케냐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