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항소심 1차 공판 시작”…법정에 선 축구스타→죄질·반성 두고 첨예한 공방
법정에 선 황의조의 얼굴엔 무거움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도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각인된 선수였기에, 이번 공판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긴장된 정적 속에서 시작된 1차 항소심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논란과 아픔, 그리고 책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는 19일,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황의조는 두 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동의 없는 사생활 영상 촬영과 영상통화 녹화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황의조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명령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4회에 걸쳐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것은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 반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 점과 피해자 중 일부에게 2억원을 공탁한 점,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사유가 양형에 다소 참작됐다.
1심 판결 이후 검찰과 황의조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앞서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고, 피해자 B씨 측 역시 엄벌을 탄원하며 사회적 파장을 강조했다. 반면, 황의조 측은 재판 내내 반성과 책임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나아가 황의조의 형수 역시 관련 영상 유포 및 협박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항소심에서는 황의조의 반성과 자책, 그리고 피해자 보호와 예방의 문제까지 법정 내외에서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무겁고 깊은 침묵 속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날카로운 판단이 오가는 법정이지만, 그 뒤편에는 삶의 복원, 신뢰의 회복을 바라는 작은 바람이 남아 있다. 황의조의 항소심 재판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