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150타점 폭발”…디아즈, KBO 외인 첫 49홈런→50홈런 대기록 눈앞
부드러운 곡선처럼 이어진 방망이의 궤적, 대구의 밤 하늘을 가른 공은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의 서막을 알렸다. 팬들은 디아즈의 배트가 돌 때마다 숨을 삼켰고, 뜨거운 박수와 함성은 오롯이 그를 향했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프로야구 경기에서 1타점 2루타와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외국인 선수 신기록과 한 시즌 15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써냈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디아즈의 기록 달성에 온 관심이 집중됐다. 1회와 3회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5회 1사 3루 찬스에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른 1타점 2루타로 시즌 147번째 타점을 올리며 박병호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개)을 돌파했다. 흐름을 잡은 디아즈는 8회 1, 3루 찬스에서 김동규의 강속구를 통타, 비거리 110미터에 달하는 우월 3점포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 한 방으로 그는 시즌 49호 홈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완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홈그라운드 전체를 뒤흔든 디아즈의 두 번째 경신 순간에 보다 뜨거운 함성으로 응답했다. 특히 8회 홈런은 KBO리그 최초의 한 시즌 150타점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2015년 나바로가 기록한 외국인 선수 홈런(48개)도 넘어섰으며,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에 이어 KBO 역사상 50홈런 고지에 도전하는 진귀한 장면이 눈앞에 다가왔다.
경기 후 디아즈는 겸손한 어조로 오늘의 의미에 답했다. 그는 “하루에 두 개의 기록을 이룰 거라 생각지 못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주어진 순간을 집중해 치겠다”고 밝혔다. 앞선 기록 경신 덕분에 8회 홈런은 한결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아직 50홈런까지 기회가 남아있다”며 팀과 팬, 스스로를 향한 기대를 표현했다.
기존 기록 보유자 박병호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디아즈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내 기록을 10년 만에 다시 떠올리게 해줘 고맙다”고 말하며 새로운 역사를 축하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키움 히어로즈를 9-3으로 꺾고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처럼, 디아즈의 여정은 곧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 50홈런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디아즈의 다음 경기는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