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문턱에서 멈춘 투혼”…알리, 교체 1득점→이란 세계선수권 탈락
뜨거운 열기와 기대가 교차한 필리핀 파사이시티, 이란 배구대표팀은 8강 진출을 위한 승부에 모든 힘을 쏟았다. 경기 초반 강한 서브와 수비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갈수록 체코의 저력에 밀려 코트 위 팀원들의 표정에는 깊은 아쉬움이 드리웠다. 결국 4세트까지 내준 순간, 관중석의 응원도 숙연히 가라앉았다.
이란은 25일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체코를 상대로 1-3(25-22 25-27 20-25 21-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우리카드 소속 외국인 선수 알리는 선발에서 빠졌으나 교체로 출전해 1득점만을 기록했다. 1세트에는 알리 하지푸르와 모르테자 샤리프가 중심이 돼 팽팽한 공방 끝에 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듀스와 연속적인 뒷심 부족에 3, 4세트 역시 차례로 내주며 벤치와 팬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알리는 이번 시즌 V리그에서 529득점(부문 5위), 공격 성공률 55.82%(종합 1위), 후위 공격 성공률 63.16%(1위), 서브 세트당 0.30개(6위) 등 뛰어난 성적으로 우리카드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짧은 출전이었던 체코전에서 더 많은 공격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반면 삼성화재의 미힐 아히와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번스는 각각 16강에서 짐을 꾸렸다.
세계선수권 탈락의 아쉬움을 새 시즌 준비로 달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카드 구단은 이날 일본 나고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선수단은 시즌을 앞두고 담금질과 전술 보완에 한창이다.
힘겹게 맞이한 패배에도 알리와 대표팀의 얼굴에는 단단함이 남았다. 팬들의 박수는 또 한 번의 도전을 향한 응원으로 바뀌고 있었다. 우리카드와 알리의 새로운 여정은 곧 다가올 2024-2025 V리그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