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팬심에 이유없이 무너졌다”…마닐라 무대 뒤에서 터진 벅참→새벽 감성 쏟아내다
하얀 벽을 배경으로 선 걸스데이 혜리는 여름밤의 적막 속에서 팬이 건넨 메시지 플래카드를 천천히 들어 보였다. 흑발이 흐르는 긴 머리칼과 단정히 매단 분홍 리본핀,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선 혜리에게 무대 뒤의 공기는 한층 더 진하게 배어들었다. 조심스럽게 플래카드를 쥔 손끝, 깊어진 눈빛과 잠시 머뭇거리는 표정은 팬으로부터 받은 묵직한 진심을 직접 받아 안은 순간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혜리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 YOU MANILA”라는 메시지로 인사를 전했다. 담백하게 꾹꾹 눌러쓴 한 마디 안에, 낯선 곳에서 만난 수많은 팬들의 환호와 그리움, 오랜 기다림의 끝에 선 무대 뒤 감동이 가득 묻어났다. 무심한 듯 청아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본 혜리의 모습은 팬을 향한 깊은 고백이자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은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지 팬사랑이 더욱 두드러졌다. 마닐라 팬들은 “우리는 늘 언니를 생각하고 있어요 MAHAL KA NAMIN”이라는 손팻말을 준비해 언어와 거리를 뛰어넘는 뜨거운 응원을 안겼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혜리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진만으로도 공연의 감동이 느껴진다”, “마닐라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한다”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난 뒤, 조용한 숙소에서 SNS로 흐른 혜리의 소감은 팬들과의 교감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다정한 손끝과 흔들린 표정 너머로, 오래도록 쌓아온 믿음과 애정,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특별한 인연을 시사했다. 오랜만에 펼친 해외 무대였기에 이번 하루는혜리와 팬 모두에게 더욱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