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휘두르며 논란 폭발”…허율, 광주 격돌 반칙→2경기 결장 충격
이른 여름 더위가 삭아들지 않은 구장,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숨을 몰아쉬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홈 관중의 고요한 숨결 사이, 허율의 돌출 손짓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빗장처럼 잠긴 광주FC와 울산 HD의 흐름은 적막을 뚫지 못한 채, 1-1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허율의 팔꿈치가 뿜어낸 긴장감은 정적의 한복판에 불쏘시개처럼 번졌다.
현장에서는 주심이 노란 카드를 꺼냈으나, 화면 밖 여론과 팀 벤치의 눈길 모두가 한곳으로 쏠렸다. 경합의 순간, 허율의 위험한 동작은 즉시 논란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뒤에도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별도의 패널 회의 결과, 허율의 행동을 난폭한 행위로 결론 내렸다. 정당한 경합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며, 울산 HD 공격수에게 퇴장성 반칙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이튿날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허율에게 2경기 출장정지 중징계가 발표됐다. 울산은 공격 핵심 자원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
울산 황선홍 감독 역시 "팀 전력에 차질이 생겼지만 규정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울산은 예정된 ‘현대가 더비’부터 허율을 제외하고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선두권 추격 열기가 뜨거운 와중, 허율의 부재는 팀 공격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순위 경쟁이 극심해지는 K리그1 잔여 일정. 울산의 대응은 팬들 사이에 크고 작은 파장을 남겼다. 울산은 31일 전북 현대 원정에 이어 추가 두 경기에서 허율 없이 대진에 임한다. 변화된 전략 속, 다시 울산의 시즌 흐름이 어떠한 곡선을 그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친 리듬이 남긴 공허 속에서, 관중들은 한동안 허율이 없는 그라운드를 지켜보게 됐다. 경기장 바깥의 울림은 잠시 조용하지만, 시즌의 긴장은 채 식지 않았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광주FC와 울산 HD의 경기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논점과 여운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