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충격 여파”…기아, 하이브리드·ICE 중심 시장 방어전→하반기 실적 회복 전략
기아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인해 금년 2분기 영업이익이 7,860억 원 감소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는 조치였으며, 향후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까지 더해진 환경에서 기아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중심의 전략적 전환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도모할 방침을 밝혔다.
기아 윤병열 IR팀장은 올해 2분기 미국 관세의 직접적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80%까지 치솟았음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2분기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손실은 1조 6,142억 원에 달하며, 추가적 하락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상반기에는 관세로 인한 선수요 효과가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가격 인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복합적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는 이러한 외풍을 방어하기 위해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다각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거 미국에서 생산해 캐나다, 아프리카, 중동으로 수출하던 물량 2만5천대를 미국 내 시장에 집중 판매하고, 인센티브 축소 등 가격 정책을 병행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의 공급을 확대, 상반기 5.1%였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이 9월 30일 종료된 이후 전기차 수요 타격이 예상되며, 기아의 혼류생산 체계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공급을 늘려 소매 성장을 7%까지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이 수익성 중심 방어전 양상으로 전환될 것이라 분석하며, 기아의 시장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