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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면접관?"…채용시장 확산, 공정성 논쟁 부상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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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면접의 전 과정을 인공지능(AI)이 평가하는 실험이 진행되며, 디지털 전환이 인사 시스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BBC 뉴스 브라질은 최근 다양한 AI 기반 면접 플랫폼을 직접 체험한 결과, ‘AI가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의 현실화를 보여줬다. 해당 시스템들은 채용 공고 작성부터 면접 평가까지 주요 단계를 자동화했다. 지원자가 AI 자동 생성 공고에 지원하면, 각 플랫폼은 화상·텍스트 기반의 AI 면접을 요구했다. 일부는 정형화된 질문, 또 다른 플랫폼은 지원자 답변에 반응해 즉석 추가 질문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구현 방식을 선보였다.  

리포트에 따르면 AI 면접관은 지원자의 실질적 역량이나 맥락적 사고보다, 채용 공고에 언급된 키워드 및 개념적 설명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지원자의 특정 능력이 직무에 부합해도, 사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됐다.  

이러한 AI 자동 평가 방식은 효율성과 표준화에선 강점이 있지만, 인간의 정서와 개별 맥락을 파악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는 평가다. 글로벌 HR솔루션 업체들은 AI 면접의 객관성·비용절감 효과를 강조하나, 전문가들은 ‘공정성’과 ‘윤리’ 문제가 병행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입력 데이터가 편향될 경우 AI 알고리즘의 차별성도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브라질 정책연구기관 FGV의 바네사 세펠로스 교수는 “AI는 학습 데이터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할 수 있다”며, “채용 평가의 모든 단계에 전적으로 쓰여선 안 되며, 인간적 의사결정의 비중을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미국 등에서도 AI 기반 채용 시스템 확산과 함께, 채용의 투명성·책임성·공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준비가 논의되고 있다. 해외 주요 연구기관은 향후 채용 시장에서 AI·사람 협력형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AI 면접 기술이 실제로 채용 현장에 얼마나 널리 도입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제도가 이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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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면접관#bbc#채용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