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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담배와 커피에 속삭인 외로움”…속풀이쇼 동치미, 건강 경계→버릴 수 없는 내면의 습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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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담배와 커피에 속삭인 외로움”…속풀이쇼 동치미, 건강 경계→버릴 수 없는 내면의 습관 흔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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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뒤늦은 기상, 거칠게 이어진 기침 소리와 한 손에 든 삼각김밥이 방송 스튜디오까지 짙은 여운을 남겼다. 수십 년 기타를 품은 김도균의 하루는 커튼을 걷지 않은 방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속풀이쇼 동치미’ 속 김도균의 모습은 어설프게 미뤄둔 건강관리보다도 오래된 습관을 지켜온 고독한 음악인의 자화상이었다.  

 

관심과 걱정이 쏟아진 패널들의 시선은 그의 삶의 굴곡으로 향했다. 최성국은 7년의 인연을 거론하며 “김도균 형님은 마음 편히 살아도 건강이 걱정된다”고 직언했고, 김도균은 거친 미소로 답했다. 집안 구석마다 겹겹이 내려앉은 먼지와 매일 반복해온 성장없는 식사, 그리고 40년 넘는 흡연의 그림자까지. 박용우, 양치승 등 전문가들은 김도균의 생활 습관에 경종을 울리며 개선을 촉구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예술가의 고집은 때로 스스로를 해친다는 경계도 따랐다. 커피 6샷, 초콜릿, 삼각김밥으로 쌓아온 일상은 “음악이 우선이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는 고백으로 이어졌고, 폐기된 가죽바지조차도 건강의 대가였다. “편의점만 쓴 돈이 1억 4천”이라는 유쾌한 진술 속에 담긴 소외와 집착은 패널들의 공감과 염려를 자아냈다.  

 

패널들은 ‘담배에 얽매인 예술혼’에서 ‘기적 같은 생존력’까지 김도균의 내면을 집중 조망했다. 금보라, 최홍렬 모두 과거의 경험을 비추며 중독과 건강 사이의 간극을 언급했고, 박용우는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균은 “나는 음악을 위한 습관을 버릴 수 없다고 믿었지만, 오늘이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며 담배와 커피, 청소까지 당분간 줄이겠다는 결심을 내비쳤다.  

 

삶과 죽음, 고집과 변화 사이에서 김도균의 뒤늦은 다짐은 패널들의 진심 어린 눈빛을 끌어냈다. 허물과 외로움이 교차하는 노화의 터널에서 한 음악인의 장구한 인생이 다시 건강이라는 빛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속풀이쇼 동치미’는 일상 속 고민과 돌발 고백이 교차하는 시간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잇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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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속풀이쇼동치미#최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