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 공식화”…미국·인도, 군사 협력 강화하며 역내 파장
현지시각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USA)과 인도(India)가 10년간의 국방협력 프레임워크에 공식 서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 계기에 별도 회담을 갖고, 양국의 안보 동맹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China)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주요 파트너국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방금 라즈나트 싱 장관과 10년 미·인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며 “이는 역내 안정과 억지력의 초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력, 정보 공유, 기술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양국 국방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미 지난 7월 해당 프레임워크의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서명을 통해 공식적 이행에 돌입했다.

양국의 국방 협력 확대 배경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강화와 안보 불안정 고조가 자리한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일으키는 긴장에 대응해 역내 주요국과의 방위 협력 강화를 모색해 왔으며, 인도 역시 국경분쟁과 리더십 경쟁에서 미국과 전략적 이해를 공유해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중국의 둥쥔 국방부장과도 회담을 가졌다. 그는 남중국해와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력 균형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갈등을 바라지 않지만 자국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앞으로도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미·인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를 “역내 군사 균형의 전환점”, “중국 견제의 신호”로 평가하며, 한편 미국과 중국 군 수뇌부의 첫 대면 회담 자체가 긴장 완화와 불확실성 관리에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인도 국방협력 공식화가 인도·태평양을 둘러싼 미중 경쟁 구도에서 미국 측 연대의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시에 미·중 간 고위급 군사 대화의 재개가 향후 국지적 충돌 방지와 정책 조율의 장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합의와 대화가 역내 질서 변화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