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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등 재력가 개인정보 해킹”…중국인 조직 총책 구속
사회

“BTS 정국 등 재력가 개인정보 해킹”…중국인 조직 총책 구속

한채린 기자
입력

국내 주요 연예인과 기업인 등 재력가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자산을 탈취한 국제 해킹조직의 총책이 구속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중국 국적의 전모 씨가 국내 이동통신사 웹페이지를 해킹해 방탄소년단(BTS) 정국, 대기업 회장 등 다수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 이체 방식으로 380억 원이 넘는 자산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영민 당직 판사는 24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전씨가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조직적으로 해킹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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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피해자들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한 뒤 이 통신수단을 이용,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불법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식으로 벤처기업 관계자, 대기업 총수까지 범죄 대상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와 경찰은 전씨를 태국에서 검거해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

 

정보통신망법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다양한 혐의가 적용되는 가운데, 경찰 사이버수사대는 추가 여죄와 조직적 범행 실태를 전씨를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범행 규모와 피해자는 한국 사회의 개인정보 보안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등은 정보보호 강화와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며, 유사 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 범죄 방식이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며 체계적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경찰은 조직적 해킹의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정보 관리 기반을 재점검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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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방탄소년단#해킹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