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선언”…곤살레스, 폴란드 KS 르제쇼프 감독 부임→국제 무대 경험 경합
새로운 유니폼, 낯선 코트, 빛바랜 패배를 딛고 다시 도전을 택한 감독의 이동은 언제나 현장을 흔든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는 폴란드 KS 디벨로프레스 르제쇼프의 신임 감독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시 국제 배구리그 지휘에 나서게 됐다. 긴 여정 끝에 찾아온 변화의 순간에, 곤살레스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했다.
폴란드 배구리그 KS 르제쇼프 구단은 곤살레스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히며 “그의 경험과 헌신이 곧 팀의 비전 구현을 이끌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프랑스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었던 곤살레스는 그간 꾸준히 국제 무대에 발을 내딛으며 경력의 폭을 넓혀왔다. 한국 팬들에게 특히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곤살레스는 2019년 5월, 당시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조력자로 코치진에 합류한 뒤, 라바리니 감독이 자리를 떠난 뒤에는 감독직까지 맡았다.

그러나 2022년, 2023년 국제배구연맹 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라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도 7연패를 겪으며, 한국 대표팀 역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쳤고, 17년 만에 메달 획득 실패라는 쓴 경험을 안겼다. 곤살레스와의 재계약은 무산됐고, 곤살레스는 프랑스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 대표팀 역시 최근 치러진 VNL 2024에서 5승 7패로 최종 9위에 그쳤고, 8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도 곤살레스의 프랑스팀은 0-3 패배를 기록했다. 어느 팀이든 아쉬움과 성장의 경계에서 길을 찾으려는 감독의 고민이 짙게 드러났다.
KS 르제쇼프에 새롭게 둥지를 튼 곤살레스에게는 또다시 ‘반전’의 서사가 주어졌다. 폴란드 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 대한 경험, 실패와 도전의 누적은 곤살레스의 지도력에 새로운 무게를 싣는다. 구단 역시 “경험 많은 지도자의 합류가 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통계와 기록 뒤에서 묵묵히 책임을 짊어졌던 지도력이 ligowy 새 시즌, 어떻게 팀의 색채로 나타날지 배구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흘러간 경기, 아직 닿지 않은 정상과 새로운 시작을 품은 감독의 발걸음. 폴란드에서 적시는 시간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다림이 길어진다. 선수들의 구슬땀과 관중의 함성 속에서 곤살레스 감독의 여정은 폴란드 코트를 시작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