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위의 금철영”…시사기획 창, 국경을 뒤흔든 유럽의 불안→조지아의 운명은 어디로
평화와 긴장이 한 대륙에서 동시에 진동하던 순간, KBS1 ‘시사기획 창’ 518회에서는 금철영과 취재진이 유럽과 조지아 국경을 누비며 전쟁의 상흔과 변화된 풍경을 마주했다. 방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3년 7개월 동안 누적된 파장과, 이로 인해 일상이 위태로워진 유럽 각지의 현재를 냉정하게 조명했다. 핀란드는 장대한 국경선을 따라 장벽과 감시 센서, 장애물로 방어선을 쌓는가 하면, 오랜 세월 사용하지 않았던 방공호를 다시 점검하는 초조한 일상을 기록했다. 전장이 된 도시는 파괴와 복구의 무한 반복에 시달렸고, 드론이 맴도는 하늘 아래 길을 잃은 관광과 멈춰 선 에너지의 흔적만이 남았다.
유럽 동쪽 발트 3국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라트비아는 징병제를 부활시키며 다시 총을 들었고, 폴란드는 한국산 전차와 경공격기를 앞세워 군비 증강에 나섰다. 무엇보다 푸틴 대통령의 경고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선택한 변화는 국경의 의미를 다시 썼다. 단순한 경계가 아닌, 불신과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운 자리로 국경이 자리매김하는 지금, 유럽 전체에 경계와 방어의 기류가 짙게 번졌다.

그러나 조지아의 국경은 더욱 복잡한 감정의 무대를 이룬다. 캅카스산맥 아래, 러시아와 인접한 조지아는 과거 침공의 기억을 품은 채 전략적 방관과 실리적 선택 사이에서 흔들렸다. 유럽연합과 나토 가입 논의를 멈추고 관광객을 받아들이지만,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엔 여전히 분리주의와 러시아군의 영향이 팽팽하다. 조지아 정부가 택한 흑해로 향하는 선택과 캅카스의 허브국가 전략 또한 운명을 완전히 뒤집기엔 아슬아슬하다. 현장에 다녀온 금철영과 제작진의 시선에서 접경 마을에 깃든 불안은, ‘안전함’이란 단어가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완전히 바뀐 것은 국경 풍경만이 아니다. 유럽 각국이 외교적 사안에 따라 경제를 감수하고 내린 결정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에도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선이 잠시 멈춘 그 순간, 다시금 새로 쓸 대륙의 지도를 시사하며, ‘평화’라는 단어는 여전히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시청자에게는 끊이지 않는 질문만이 남는다. 국경을 둘러싼 장벽과 심화되는 불안, 그리고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조지아의 기로 앞에서, KBS1 ‘시사기획 창’은 그 물음표를 세심하게 쫓는다. 유럽에 짙게 드리운 불안을 되짚으며, 전투와 방어, 기대와 불신이 맞부딪히는 현장의 감정선을 담은 ‘시사기획 창’ 518회는 9월 30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