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환자 의도 읽는 로봇 재활”…보라매병원, ‘휴카고’ 도입 확산 신호탄
IT/바이오

“환자 의도 읽는 로봇 재활”…보라매병원, ‘휴카고’ 도입 확산 신호탄

정재원 기자
입력

보행 재활 인공지능(AI) 로봇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돼, 재활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보행 재활 로봇 ‘HUCA-Go’(휴카고)를 재활의학과에 도입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도입은 조달청이 주관한 ‘2025년 1차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 선정 결과로, 보라매병원의 첨단 의료기술 임상 적용 역량이 공식 인정된 셈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가 재활 의료기기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휴카고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로봇 보조정형용 운동장치로, 환자의 신체 움직임과 의도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동적 재활 파트너’ 방식이 특징이다. 환자가 보행 속도를 높이려고 하면 시스템이 동작을 감지해 동력을 즉시 추가하며, 손목·발목 등 관절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반영함으로써 기존 재활 장비 대비 정상 보행 패턴 구현이 가능해졌다. 상지와 하지 부위를 동시에 훈련할 수 있어 전신 재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세부적으로, 로봇은 센서가 환자의 미세한 신체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균형·비대칭 등 주요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의료진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환자별 치료 경로와 세기, 스케줄을 맞춤 설계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맞춤형 재활’이 구현된다. 치료사 육체적 부담을 덜고, 환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낙상 위험과 훈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핵심 성과로 부상한다.

 

해외 주요 병원은 보행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재활을 이미 본격 도입하고 공공 시스템 접목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데이터 기반 재활 치료가 보험제도·임상시험과 연동되는 추세다. 이에 비해 국내 의료계에서는 식약처 허가 장비의 실제 임상 배치 사례가 많지 않은 가운데, 보라매병원이 공공 병원 중 대형 로봇재활 플랫폼 도입·운영을 주도했다는 점에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정부와 기관 협력을 통한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 선정으로, 제품 성능과 임상 안전성 검증에 이어 실제 치료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식약처 허가·조달청 시범구매 등 제도적 과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세희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장은 “정부와 의료기관이 힘을 합쳐 환자에게 최상의 재활 환경을 제공하고, 스마트 재활 임상 연구도 강화될 것”이라며 “정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치료로 모든 환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휴카고’의 본격적 임상 적용이 재활치료 현장에 안전성과 효율성, 스마트 의료 환경 구축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현장 안착이 산업 생태계와 환자 삶 전반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재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보라매병원#휴카고#재활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