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원대 현금 베팅”…미국 화이자, 멧세라 인수 추진에 제약업계 지각변동 예고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제약업계에서 화이자(Pfizer)가 비만치료제 개발사인 멧세라(Merthera) 인수를 최대 73억달러(약 10조1천6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거래가 발표될 경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지형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는 멧세라 주식 1주당 47.5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추가 성과 달성 시 22.50달러를 별도 지급하는 조건까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멧세라 최근 종가(33.32달러)에 약 42%의 프리미엄이 붙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업계에 새로운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FT는 "화이자가 이르면 이날 인수 확정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멧세라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회사로, 최근 글로벌 여러 대형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화이자가 자체 개발하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실패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멧세라에 눈을 돌렸다고 FT는 분석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덴마크(Denmark)의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 ‘젭바운드’)가 주도하고 있다. 화이자의 진입이 확정되면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화이자는 지난 2023년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에 인수한 경험이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기록적 매출을 올렸던 2021년 이후 주가가 급락해온 상황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이번 멧세라 인수를 “신약 개발 실패에 따른 성장동력 재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진단한다.
FT,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인수가 2년 만의 화이자 대형 M&A로 기록될 것”이라며 “빅파마 주도의 신약 개발 경쟁 구도 재편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만약 화이자의 합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과 기술 개발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미국(USA)과 유럽(Europe) 등 주요 증시에서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수가 글로벌 제약 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