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관세 완화·8월 협상 타결 의지”…김정관, 美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 협의 박차
미국이 예고한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맞붙었다. 자동차 등 전략 제조업 분야 관세 완화를 둘러싸고 양국의 통상 외교가 치열한 막판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협상 타결 시한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추가 협상도 추진될 예정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오전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및 통상본부장과 면담을 갖고, 한미 제조업 협력 강화와 관세 협상 타결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김 장관이 조선,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의 전략 제조업 분야 협력 현황을 설명하며 “자동차 등 주요 품목별로 상호관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일로 결정한 8월 1일 이전에 “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산업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실무 차원의 협의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정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1일 전까지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미 관세 이슈가 국내 제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야 정당과 재계가 모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양국 정부가 협상을 지속한다 해도, 최종적인 자동차 등 핵심 품목 관세 완화 여부는 쉽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산업계에서는 “교역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관 장관은 러트닉 장관 면담 전날에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청정 에너지, 에너지 안보 협력을 논의했고, ‘에너지 슈퍼 위크’ 부산 개최에 라이트 장관의 참석을 요청하며 에너지 협력 외교도 병행했다. 여한구 본부장 역시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와 화상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기여를 강조하는 등 경제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향후 김정관 장관은 더그 버검 미국 국가에너지위원장과, 여한구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및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과도 차례로 회동해 양국 간 관세 및 에너지 협력의 세부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에 앞서 실질적 성과 도출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