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산업구조까지 바꾼다”…정부·기업 연합 출범 본격화
피지컬AI 기술이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열쇠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 기업, 연구소가 대규모 협의체를 공식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와 대기업, 대학 등 250개 이상 기관이 힘을 모아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을 선언, 주력산업·모빌리티·로봇 분야 등 핵심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 격화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와,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LG AI 연구원 등 주요 기업, 그리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유관기관, 대학과 연구소까지 망라해 조직된 민관 연합체다. 29일 공식 출범과 함께 기술·솔루션·거버넌스·인재·글로벌협력 등 5개 생태계 분과와, ADV(인공지능정의차량)·완전자율로봇·주력산업·웰리스테크·ACR(인공지능컴퓨팅자원) 등 5개 도메인 분과로 세분화해 역량을 모은다.

피지컬AI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실제 물리적 혁신(자동차, 로봇, 산업설비 등)과 결합해 작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번 연합은 네이버클라우드, SK쉴더스, AWS 코리아, 두산로보틱스, 카카오헬스케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각 부문 대표들이 분과장을 맡아 구현실행 전략과 산업 표준화, 기술 현장 적용 방안 도출이라는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목표로 한다.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AI를 넘어, 실제 산업 인프라에 AI를 장착하는 솔루션이 본격 확대될 조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분과는 글로벌 표준화와 산업별 최적화 전략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로봇 분야에선 완전자율주행, AI정의차량 등 물리적 시스템에 인공지능이 내재된 구조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대규모 AI컴퓨팅 자원 구축과 현장 수요 대응이 병행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 대비, AI를 접합한 ‘피지컬AI’는 예측·판단·제어 능력이 동시에 비약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지에서 자동차·스마트팩토리·헬스케어 로봇 등 피지컬AI 개발과 표준 선점 경쟁이 격화되는 추세다. 이번 한국 얼라이언스의 강점은 정부와 주요 대기업, AI 연구기관이 일괄 결집해 생태계까지 동시 구축에 나섰다는 점, 이를 통해 보다 빠른 산업 현장 적용과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관련 정책 측면에서 과기정통부는 ‘AI 3대 강국’ 실현을 내건 가운데, 법·제도·표준화와 컴퓨팅 자원, 인재 양성, 산업-연구-공공기관을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예고한 상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얼라이언스 운영을 총괄하며, 연말까지 참여기업·기관 수를 대폭 확장할 계획도 나왔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산업간 연계까지 통합해 피지컬AI 정책을 조율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피지컬AI 생태계를 선점하는 국가가 향후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로봇 등 주력산업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술과 표준 경쟁뿐 아니라, 산업 현장과 법·제도, 인력 등 전방위 협력의 속도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연합체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