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경기 둔화 우려”…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관세 정책 부담 확대
현지시각 5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주가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조정은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여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화 발언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하면서 촉발됐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1.90포인트(0.14%) 내린 44,111.7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75포인트(0.49%) 하락한 6,299.1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37.03포인트(0.65%) 떨어진 20,916.55로 각각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달 50.8 대비 0.7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51.5)도 크게 밑돌았다. 50을 근소하게 넘기며 확장세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상승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가격지수는 69.9로 크게 뛰었으며,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전체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관세 등 비용 부담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근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을 중심으로 단계적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며 추가적인 무역 긴장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는 의약품에 대해 초기 소액 관세 부과 후 1년~1년 반 내 최대 250%까지 관세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해, 수입비용 상승과 공급망 충격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도 주가에 압박을 가했다. 최근 비농업 고용 보고서 충격 이후 급반등했던 주가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된 결과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이상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빅테크 그룹도 ‘아마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 ‘팔란티어’는 2분기 호실적 발표에 7% 넘게 급등했고, ‘AMD’는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소셜미디어 ‘스냅’과 ‘캐터필러’ 역시 실적 부진 및 관세 우려가 겹치며 크게 조정받았다.
연방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위축됐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가능성은 45.8%로 떨어졌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88% 상승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ISM 서비스업 보고서는 실망스럽고 끔찍했다. 서비스 부문에 대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US뱅크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전략가 역시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서비스업 부진이 신규 보호주의 정책, 물가 압력과 맞물리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은 8월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과 물가 부담이 서비스업 경기 및 증시 안정성에 중장기적으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수 하락이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가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