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카톡 마을방송·AI 돌봄”…고령층 재난·안전망 IT로 강화
IT/바이오

“카톡 마을방송·AI 돌봄”…고령층 재난·안전망 IT로 강화

강태호 기자
입력

스마트 IT 기술이 고령층 재난 대응과 안전망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경남 산청군의 기록적 폭우와 같이 돌발 재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신자의 연령과 생활 특성을 반영한 IT 기반 정보 전달이 효과성 측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는 카카오톡 마을방송, AI 안부 전화, 돌봄 로봇 등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초고령 사회의 돌봄 인력 부족과 정보 공백 문제에 대안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 IT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지난 4월 ‘스마트 마을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 지역 주민에게 재난 등 긴급 상황 안내와 마을 공지를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이다. 별도 장비 설치 없이 휴대전화와 익숙한 메신저를 활용해 활용장벽을 크게 낮췄다. 방송 알림이 수신되지 않을 때는 자동 전화를 통해 수신자 안부 확인까지 가능하다. 실제 도입 지역인 경기 양평군에서는 카카오톡 기반 정보전달 방식 채택 이후, 마을방송 이용량이 약 50% 늘었으며, 어르신의 신속한 대응과 고립 방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스마트 마을방송 모델은 재난문자 단일 채널의 인지 한계 극복을 위해 멀티 채널(문자, 앱, 전화) 안내 체계를 갖췄다. AI 기반 수신 확인, 자동 전화 발신 등의 로직을 탑재해 정보 단절 가능성을 줄였다. 기존 문자·라디오·마을방송장비 방식보다 물리적 접근성, 실효성 면에서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노인 1인 가구의 급증과 안전 케어 수요 확대는 디지털 돌봄 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20년 161만7700명에서 2023년 219만6700명으로 약 36%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제공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고령자와의 일상 대화, 이상징후 모니터링, 응급 상황 병원 연결까지 아우르는 정서·안전 케어를 구현한다. 현재 전국 140여 지방자치단체에서 3만여 명의 독거노인, 중장년 가구가 이용 중이며,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현장에서도 관람객 호응을 이끌며 글로벌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돌봄 로봇 분야 역시 본격 성장세다. 스타트업 효돌이 내놓은 AI 돌봄 로봇 ‘효돌’은 봉제 인형과 음성 대화 기술을 접목, 생활패턴 안내와 이상 징후 감지, 가족 알림 연동 기능을 운영한다. 현재 전국 160개 지역 약 1만 명의 고령자가 활용 중이며, 일일 이용률 72%, 만족도 92%의 수치로 실제 현장 적합성이 입증되고 있다.

 

유럽·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고령화와 재난·안전 대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돌봄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AI 안부 전화와 같은 비대면 디지털 대화·안부 서비스가 정서적 허들을 낮추는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AI 기반 재난·복지 알림 플랫폼 도입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품질 관리, 응급 상황 대응 매뉴얼 표준화 등 제도적 보완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복지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도로 관련 인증 및 가이드라인 마련이 진행 중이며, 고령층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실제 현장 적용이 확산될 경우, 초고령사회와 돌봄 인력 부족 현실에서 IT 기반 안전망 서비스의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본다. 산업계는 IT·AI 기술이 노인 돌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카카오#네이버클라우드#효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