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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의 안개 속 실루엣”…이상은·박춘기, 오지의 자연 앞에서→겸허해진 여행자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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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의 안개 속 실루엣”…이상은·박춘기, 오지의 자연 앞에서→겸허해진 여행자의 침묵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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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 봉우리와 빙하 길…‘영상앨범 산’ 이상은·홍미애·박춘기, 파타고니아 오지 여행→자연의 겸허 속으로 / KBS
피츠로이 봉우리와 빙하 길…‘영상앨범 산’ 이상은·홍미애·박춘기, 파타고니아 오지 여행→자연의 겸허 속으로 / KBS

엉킨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마을로 향하는 길, 이들은 남쪽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 위치한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일정을 잇는다. 청명한 호수와 설산이 차량 너머 스쳐 지나가고, 숲길을 따라 걷다 마주한 빙하는 짙푸른 얼음의 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거대한 설원과 망연히 마주한 여행자는 어느새 조용한 숨을 삼키며, 보트를 타고 얼음 벼랑 가까이 다가섰다. 시린 바람에 손끝이 저려오는 순간, 박춘기가 속삭인다. “이제는 2년 사이 700미터나 물러난 빙하, 한때 ‘안정된 빙하’라던 이름도 아득합니다.” 기후위기의 무게가 현실의 갈라진 틈으로 다가왔다.  

 

끝없이 쏟아지는 바람, 여전한 구름 그리고 차가운 기운 속에서도, 세상을 감싼 자연이 여행자의 마음에 조용한 위로를 남긴다. 파타고니아의 무한함과 인간의 짧은 발자국, 그 안에서 얻은 겸손과 변화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화면을 채운다. ‘영상앨범 산’ 1000회 특집의 세 번째 기록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안에 스며든 인간의 겸허를 담아 7월 27일 밤 새로운 여운으로 시청자 곁을 찾을 예정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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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산#이상은#박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