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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금융인증서, 우체국서 발급”…비대면 인증 시장 혁신 예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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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용 금융인증서의 비대면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금융 인증 기술과 공공 디지털 서비스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31일부터 우체국예금 홈페이지와 스마트뱅킹 앱을 통해 ‘사업자 금융인증서’ 발급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우체국예금과 보험을 이용하는 사업자 고객은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나 복잡한 확인 절차 없이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 인증서를 빠르고 안전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비대면 인증 방안이 금융·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경쟁에 영향을 줄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주요 기술 원리는 PC나 모바일 같은 다양한 기기에서 6자리 핀(PIN)번호만으로 신원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인증서의 복잡한 이동·복사 과정과 보안프로그램 설치 부담을 없앤 점이 핵심이다. 사업자 금융인증서는 기존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대비 사용 절차를 간소화해, 여러 플랫폼과 정부 시스템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신규 인증서로 우체국예금과 보험 서비스는 물론 나라장터, 고용24, 위택스 등 다양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온라인 시스템에서 활용 가능하다.

시장에서 사업자용 금융인증서가 새롭게 각광받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비대면 행정·금융 수요와 맞물려 인증 혁신이 금융·공공 IT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프로그램 설치, 기기 내 인증 복사 등 기존 불편 요소를 줄이면서, 한층 더 보안성과 이동성을 갖춘 인증 체계를 활용할 수 있어 실효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미 금융인증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우체국이 전국적 인프라와 공공기관 연계를 기반으로 본격 시장 진입에 나선 것은 차별화된 포인트다. 글로벌로는 유럽 eIDAS(전자신분 인증), 미국 NIST(디지털 인증 가이드라인) 등 주요국들이 공공·금융 ID의 통합과 비대면 신원 인증 확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공인인증서에서 출발한 인증 시장이 금융·공공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다.

 

아직까지 사업자 인증 체계는 인증서 신뢰성, 활용 범위 확장, 사용자 접근성 등에서 추가 과제가 남아 있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성 강화를 필수로, 전자서명법·행정절차법 개정,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 등 관련 법·제도와도 밀접히 연동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인증서 서비스로 개인사업자와 기업고객 편의를 대폭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융·공공 서비스에서 비대면 인증 혁신이 산업 구조 변화를 이끌 신호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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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사업자금융인증서#우체국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