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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적자 602억 달러로 급감”…미국, 수입 감소·관세 완화 여파에 최저치 경신
국제

“6월 무역적자 602억 달러로 급감”…미국, 수입 감소·관세 완화 여파에 최저치 경신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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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5일, 미국(USA) 상무부는 6월 무역수지 적자가 602억 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115억 달러(16%)나 축소된 수치로, 2023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입 감소와 미중 간 관세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적자 폭을 줄였고, 이번 발표는 양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6월 수출은 2,773억 달러로 소폭(0.5%) 감소했지만, 수입은 3,375억 달러로 128억 달러(3.7%)나 줄었다. 올 3월까지는 주요 기업들이 예상 관세 부담에 선제 재고 확보에 나서 무역적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4월 고율 관세 본격 시행 후에는 주로 중국산과 특정 품목 중심으로 수입 축소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들어 적자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6월 무역적자 602억 달러…수입 감소에 1년9개월 만에 최저
미국 6월 무역적자 602억 달러…수입 감소에 1년9개월 만에 최저

특히 중국(China)과의 무역적자는 95억 달러로 2004년 2월(83억 달러) 이래 무려 21년 만에 최소치를 보였다. 이 기간 중국산 수입액 역시 189억 달러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고율 관세(미국 145%, 중국 125%)를 90일간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펜타닐(20%) 등 일부 품목 추가분까지 합해 약 51.1%로 집계된다.

 

이 밖에도 미국은 캐나다(Canada, 13억 달러 적자), 독일(Germany, 38억 달러 적자)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소로 좁혀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가별 상호관세율 조정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7일부터 새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반도체, 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예고돼 기업과 투자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수입품 평균 관세율이 51.1%로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무역적자 감소가 미중 통상관계 긴장 완화의 신호일 수 있지만, 일부 품목에선 다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이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 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 질서와 주요 산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무역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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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역적자#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