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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FAST 사업확장”…OTT 포화 속 무료 스트리밍TV 확산→시장구조 변화 분석
IT/바이오

“KT FAST 사업확장”…OTT 포화 속 무료 스트리밍TV 확산→시장구조 변화 분석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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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OTT 구독료 인상과 포화된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KT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즉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모델을 도입하며 국내 미디어 판도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FAST는 유료 가입비 대신 광고 노출을 통해 콘텐츠 이용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서비스로서, 북미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해 글로벌 TV 제조사와 주요 OTT 사업자들까지 합류하며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했다.

 

KT는 지난 28일 FAST 모델을 적용한 '지 라이브(G LIVE)'를 공식 론칭했다. 이는 2만4000편 이상의 무료 콘텐츠를 실시간 편성 채널 형태로 제공하며, 맞춤형 시청 패턴에 기초한 개인화 서비스를 촘촘하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6만 명으로, 상반기 대비 2만 명 감소하며 성장의 정체를 나타냈다. 오랫동안 정점에 머문 VOD 매출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가 새로운 전략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용자가 직접 시간과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존 OTT와 달리, FAST는 정해진 채널 편성에 따라 광고와 함께 즉시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조로 비용 부담 없이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KT FAST 사업확장
KT FAST 사업확장

이 같은 흐름은 넷플릭스, 티빙 등 기존 OTT 사업자뿐만 아니라 IPTV, 케이블TV, 그리고 TV 제조사 모두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FAST 서비스를 전개하며, 각각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을 운영 중이다. LG전자의 FAST 플랫폼 시청 시간은 2024년 3월 기준 전년 대비 4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KT를 필두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FAST 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료방송 시장의 새로운 시장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FAST는 저렴한 유료방송 환경과의 차별화, 맞춤형 광고 데이터 활용이 관건”이라며,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의 확장이 장기적으로 영상 미디어 산업 전반의 수익구조와 소비 행태에 광범위한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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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ast#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