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부터 회복까지”…전북 현대, 테스팅랩 본격 도입→스포츠 사이언스 혁신
고요한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의 복도는 최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다. 선수들은 최첨단 측정 장비 앞에서 근력과 회복 데이터를 꼼꼼히 기록하며, 한 시즌을 버틸 원동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운동장 밖에서도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선수 신체 데이터 분석 전용 공간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랩’의 가동을 공식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등속성 근력 측정기 등 각종 첨단 장비들이 선수 무릎, 발목, 햄스트링, 고관절 등 핵심 부위의 근력을 수치화한다. 정밀한 기능 점검으로 부상 중인 선수의 회복 단계를 확인하고, 경기 출전 가능 여부 또한 데이터 근거로 가늠하게 된다.

테스팅랩은 체성분 검사와 혈액 검사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 기능도 더해 선수 피로와 회복 상태까지 계량적으로 평가한다. 데이터 평가 결과는 훈련 강도 조절, 부상 예방, 효율적인 재활 계획 수립 등 선수 개개인 맞춤 관리에 핵심 자료로 쓰인다. 전북 현대는 지난 2024년 초, 창단 이래 처음으로 ‘데이터사이언스’ 기법을 관리 체계에 본격 도입하며 국내 프로축구 클럽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테스팅랩에서 집적된 신체 데이터는 기존의 경험적 관리 수준을 뛰어넘어, 구단 내부에 나만의 스포츠 사이언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선수별 신체 특성에 맞춘 체력 프로그램과 회복 솔루션이 일상에 자리잡았고, 경기력 극대화를 위한 정보도 더 입체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무엇보다 유스(청소년)팀까지 데이터 연계 계획을 밝히며 미래 세대 선수 육성에도 데이터의 힘을 더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향후 유스팀에도 테스팅랩 시스템을 확대해, 유스-프로 전체에 연계된 선수 관리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북 현대가 새롭게 제시한 첨단 데이터 기반 관리 방식은 K리그 전체에 묵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마지막 조용한 클럽하우스 복도. 통계와 수치, 맞춤형 프로그램, 개개인 신체 특성에 맞춘 데이터가 어느새 선수들 곁을 지키고 있었다. 바쁜 숨을 내쉬던 오후, 기록 너머의 작은 성취가 조용히 쌓이는 현장이었다. 새로운 스포츠 사이언스 시대의 시작, 그 변화의 흐름은 축구 팬들의 기대까지 함께 이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