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대신 준 영구제명”…대한축구협회, 황의조 국내 활동 제한→입장 밝힌 배경
벼랑 끝에서 멈춘 꿈, 그리고 닫혀버린 문. 대한축구협회가 황의조에 대한 징계 논란에 끝내 입을 열었다. 서늘한 규정의 칼날 아래, 복귀를 향한 선수의 가능성은 아득히 멀어졌다.
22일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의 징계 및 처분을 둘러싼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일부에서 제기된 협회 대응 ‘미온론’을 정면 부인하며, 현행 규정에 따라 사실상 ‘준 영구제명’ 상태임을 강조했다. 축구국가대표팀운영규정과 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그리고 체육회와 협회의 경기인 등록규정을 들어 성폭력처벌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자는 일정 기간 국가대표 선발 및 선수등록이 불가함을 분명히 했다.

협회는 황의조가 현재 해외 리그 소속 선수라고 설명하며, 대한축구협회 등록선수 및 공정위원회 규정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별도의 징계를 내릴 수 없는 구조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황의조가 다시 국내로 복귀해 선수, 지도자 등으로 등록을 시도할 경우, 이미 입력된 결격 사유로 인해 등록 자체가 막히게 된다. 이로써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모든 역할에서 국내 활동은 사실상 봉쇄됐다.
황의조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2명으로 밝혀졌으며, 최근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사회적 파장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축구팬들은 선수의 복귀 가능성에 목소리를 높였으나,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징계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과 함께 사실상 ‘준 영구제명’ 처분임을 확인했다.
쏟아지는 논란 속에서 협회는 등록 시스템상 황의조의 국내 축구 전 활동이 차단됨을 재차 강조했다. 이제 남겨진 질문은 황의조 개인을 넘어, 축구계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몫으로 남는다.
시계처럼 차갑게 흐른 규정, 축구 팬들의 응어리진 마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과 연합뉴스가 보도한 이 상황의 여운은, 경계와 원칙이 지키는 또 다른 시대의 문턱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