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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열린 캠프 롱”…원강수, 시민공원 조성 의지 밝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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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반환기지였던 원주 옛 ‘캠프 롱’이 시민 일상 중심의 문화체육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캠프 롱 시민공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복합 문화·체육·과학 공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명칭 공모를 거쳐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이름지었다”며 70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온 공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캠프 롱은 지난 1950년대 대한민국 정부가 주한미군에 공여했던 미국 육군 주둔지로, 약 33만5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축구장 46개 크기의 대규모 부지다. 2010년 폐쇄 이후 70년 가까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지만, 2019년 부지 반환이 완료됐다. 원주시는 관련 사업비 1천290억 원을 투입해 분수 광장, 캐스케이드형 물길 등 녹지와 친수 공간 중심의 다양한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원강수 시장은 “새 이름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재생을 완성해 나가려 한다”며, “시민들이 사계절 내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 및 가족 체험 공간,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광장 등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60%에 이르렀으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주시는 과학·문화·체육 랜드마크로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북부권 청소년문화의 집, 원주시립미술관, 태장복합체육센터 등 대규모 복합시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 7일 개관을 앞둔 국립강원 전문과학관은 의료와 생명과학을 주제로 해 수도권과 중부내륙권의 교육 허브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올해 7월 착공된 북부권 청소년문화의 집도 현재 공정률 23%로 순항 중이다.

 

시립미술관은 11월 착공을 앞뒀고, 2027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문화예술 공간 확충이 지역 예술가 활동 지원과 시민 교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체육시설 분야에서도 50m 10레인 공인 2급 수영장을 갖춘 태장복합체육센터가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으로, 전국 규모 수영대회 유치 등 지역 스포츠 인프라 강화도 꾀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주한미군 반환 부지 활용을 계기로 원주 도시재생 및 문화산업 진흥 논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미군기지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되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추후 조성 과정에서 시민 의견 반영과 공공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원강수 시장은 “공원 조성 상황과 향후 운영 계획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진정한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각종 복합문화 인프라 완료 이후 예술, 과학, 체육이 어우러지는 도시 성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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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캠프롱#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