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 역투”…류현진, 고비 넘겼지만→한화 타선 침묵에 10승은 다음 기회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관중은 류현진의 투구 한 장면 한 장면에 숨을 죽였다. 6이닝 동안 1실점만을 내준 류현진의 관록이 빛났지만, 한화 이글스 타선의 침묵에 아쉬움이 더해졌다.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앞두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시즌 9승 7패를 기록하게 됐다.

1회초, 류현진은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다소 긴장된 출발을 보였다. 이후 김현수의 유격수 직선타 때 오스틴 딘의 1루 귀루가 늦어 병살이 이뤄지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삼자범퇴로 경기 흐름을 되찾았고, 3회 2사 후 홍창기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신민재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중반부 5회에는 구본혁의 포수 실책 출루에 이어 박동원의 좌월 2루타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해민을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홍창기를 148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6회 들어서는 오스틴 딘에게 시속 129km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날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문성주와 구본혁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다시 한 번 흔들렸지만, 오지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한화 이글스 타선은 경기 내내 LG 선발 투수와 불펜에 막혀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공격지원이 부족해 팀 승리를 견인하지 못했다. 시즌 10승 달성은 다음 등판으로 미뤄졌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LG전 무득점 경기로 막판 순위 경쟁에 부담을 안고 가게 됐다. 관중석에서는 류현진의 노련한 투구와 위기 탈출 순간마다 박수갈채가 터졌고, 침묵한 타선에 안타까움 섞인 탄식도 흘러나왔다.
가을바람이 스며드는 야구장, 관중들의 희비와 숨죽임이 어우러진 밤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 경쟁에서 LG 트윈스와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달라진 타선의 응답과 류현진의 10승 달성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