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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브레이크 명장면”…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집념 우승→한국 팬 감동
스포츠

“타이브레이크 명장면”…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집념 우승→한국 팬 감동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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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구름 낀 테니스코트를 감싼 박수와 함성, 결승전의 압박감마저 일렁였다. 압도적 열기 속에서 시비옹테크는 1세트 완패를 딛고 환상적인 집중력을 펼쳤다. 마지막 포인트를 마주하는 순간, 한국 팬들은 그녀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된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었다.

 

2024년 9월 21일 열린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시비옹테크는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를 상대로 2-1(1-6 7-6 7-5) 역전극을 완성했다. 1세트에서 1-6으로 크게 밀렸던 시비옹테크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7-3으로 상대를 일격하며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팽팽한 흐름 속에 3세트까지 이어진 혈전, 결국 7-5로 결승점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7-6 타이브레이크 역전승”…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우승 달성 / 연합뉴스
“7-6 타이브레이크 역전승”…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우승 달성 / 연합뉴스

윔블던 정상에 섰던 우승자다운 경기 운영 능력 또한 빛났다. 시비옹테크는 초반 경기력 저하에도 흔들림 없이 강한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 초반이 좋지 않아 힘들었지만, 끝까지 싸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승 직후, 시비옹테크는 관중을 향해 “와줘서 고마워요”라고 또렷한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시비옹테크는 “한국어가 어렵지만 팬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하고 싶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말을 전하겠다”고 부드러운 미소로 답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시비옹테크는 “날씨만 빼고 모든 것이 좋았다”며 “며칠 더 머물면서 도시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은 팬들의 응원 역시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시비옹테크는 “내내 응원이 훌륭했다. 팬들 덕분에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와 팬들 사이에 깊은 교감이 만들어졌다.

 

자연스레 마지막에는 내년 코리아오픈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스케줄과 몸상태만 허락된다면 내년에도 한국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시비옹테크는 오는 24일이면 바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WTA 투어 차이나오픈에서 다시 코트에 오른다. 코리아오픈의 여운과 함께, 그녀의 땀과 환희는 팬들의 마음속에 강한 울림으로 남았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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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코리아오픈#에카테리나알렉산드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