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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작전 지휘통제체계 10년 만에 대개편”…방위사업청, AKJCCS 성능 2029년 업그레이드
정치

“한미 연합작전 지휘통제체계 10년 만에 대개편”…방위사업청, AKJCCS 성능 2029년 업그레이드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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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둘러싼 한미 연합방위체계의 중추,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업그레이드를 향한 방위사업청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한다. 국방 정보통신 기술 혁신과 미군 연동 해소라는 두 개의 쟁점이 맞물리며, 정치권과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4일, “2029년까지 AKJCCS 성능을 전면 개선하는 사업에 1,17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연내 참여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KJCCS는 2015년 전력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개발에 준하는 대규모 개량 사업을 맞게 됐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클라우드 기반 센터 서버, 데스크톱 가상화(VDI), 인공지능(AI) 자동화 등 첨단기술의 적용이다. 특히 한미 연합작전과 연습 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지휘소 내 실시간 정보 공유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 통번역 시스템, 원격 화상회의 체계 등도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보안 강화 역시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다. 그동안 미국은 기존 AKJCCS의 보안 취약점을 문제 삼으며 미군의 한국 전구 범세계연합정보교환체계(CENTRIXS-K)와 연동이 어렵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AKJCCS와 CENTRIXS-K가 연동되지 않으면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효과적 지휘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노후 장비를 전면 교체함은 물론, K-RMF(국방 사이버보안 위험관리 제도)를 도입해 사이버 생존성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K-RMF 도입은 기존 방어 중심의 사이버보안 체계에서 벗어나 위협의 사전 예측과 방지를 핵심으로 삼은, 무기체계 개발단계 적용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AKJCCS 성능개량 사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신규 개발에 준한다”며 “최신 기술과 정책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국방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성공이 전작권 전환 시 우리 군의 주도적 작전 통제 능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미 연합방위 협력의 새로운 전기 마련과 더불어, 북핵 등 한반도 안보 불확실성 속 효율적 지휘통제체계 마련에 따른 파급이 정치·안보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향후 기술 개발과 보안 강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한미 연합작전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감안해, 2029년 완전한 AKJCCS 전력화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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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akjccs#전작권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