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무리한 압수수색 유감 표명해야”…이영훈 목사, 순직해병특검 수사에 공개 반발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수사 당국의 갈등이 심화됐다. 2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목사는 “특검이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영훈 목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나는 임 전 사단장을 직접 만나거나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 18일 특검팀이 내 주거지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실을 압수수색했고, 참고인 신분임에도 휴대전화까지 압수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팀이 포렌식까지 마쳤으나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돼 어제(24일) 휴대전화를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2022년 9월 자신의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 군선교위원장 A목사로부터 전화가 넘어와 임 전 사단장과 “10~20초 정도 인사차 통화한 것이 전부”라며, 임 전 사단장의 전화번호조차 저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2023년 7월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케냐를 방문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에게서 부산 지지 의사를 받은 뒤, 이를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문자로 전한 사실은 있으나, 이로 말미암은 일련의 정황이 얽혀 의심을 산 것으로 판단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도 “전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에서 제기된 교회 연루설을 일축했다. 이에 더해 이 목사는 “특검이 잘못된 사실을 흘렸다. 무리한 압수수색에 대해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특검팀의 대규모 압수수색이 과잉 수사라는 주장과, 반대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정당한 절차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 역시 소셜미디어와 교계 게시판에서 특검 활동의 투명성과 법적 타당성, 압수수색 범위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내달 12일 개관 예정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련 입장도 내놨다. 그는 “문화관은 특정 교인만이 아닌 한국기독교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자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교성 관장도 “전시를 통해 신학이 아니라 평범한 기독교인의 시대 수용과 삶을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관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연면적 1천341㎡ 규모로 건립돼 한국 선교 초창기부터 140년 한국 개신교의 변화상을 집대성한다. 미국 북감리회 로제타 셔우드 홀이 쓴 1906년 엽서, 독일 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보낸 베를린 장벽 철조망 조각 등 다양한 역사적 유물도 선보인다.
수사 방식과 압수수색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정치권은 사법적 책임과 종교 지도자 입장 갈등을 주목하며 향후 검찰 및 특검 대응과 여야 공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