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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로 승부수 띄웠다”…김세영, 스코틀랜드 정상권 진입→공동 7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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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로 승부수 띄웠다”…김세영, 스코틀랜드 정상권 진입→공동 7위 쾌거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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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스코틀랜드 바람을 가르며 김세영은 한없이 조용히 페어웨이를 걸었다. 응원의 시선과 긴장의 숨소리가 교차하는 순간, 17번 홀에서 터진 이글은 관중의 환호와 함께 그날의 공기를 바꿔 놓았다. 파 행진 끝에 만들어낸 깔끔한 버디와 이글은, 단순한 첫날 치고받는 기록 경쟁 그 이상으로 남았다.

 

25일 영국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개막한 LPGA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1라운드. 김세영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를 쌓아 4언더파 68타, 공동 7위 그룹에 올랐다. 선두 샬럿 라파와의 타수 차는 2타였다. 첫 버디를 기록한 5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나간 김세영은 14번 홀에서 다시 한 번 타수를 줄였고, 17번 홀의 환상적인 이글로 한 번 더 점프했다.

“이글 포함 4언더파”…김세영, 스코틀랜드 오픈 1R 공동 7위 / 연합뉴스
“이글 포함 4언더파”…김세영, 스코틀랜드 오픈 1R 공동 7위 / 연합뉴스

수치로 드러난 김세영의 집중력은 그린에서 빛났다. 티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 14개 중 5개만 페어웨이에 올리는 데 그쳤지만, 그린 적중률 83.3%(14/18), 단일 라운드 68타의 샷 감각은 호평받았다. 최근 12개 대회 중 세 차례 톱10을 차지한 경험도 이날 경기력에 힘을 실었다.

 

이날 상위권 판도는 박빙이었다. 샬럿 라파가 6언더파 66타로 단독 1위에 자리했고, 로티 워드와 다케다 리오, 누리아 이투리오스, 리오나 머과이어, 아르피차야 유볼이 5언더파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 이민지, 제니 배 등 쟁쟁한 선수들도 김세영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에 포진했다.

 

한국 선수들의 전체적인 성적도 희망적이었다. 김아림이 3언더파 69타 공동 17위, 김효주·주수빈·양희영·윤이나가 2언더파 공동 24위, 임진희가 1언더파로 공동 43위, 전인지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55위를 기록했다. 이일희와 최혜진, 그레이스 김 등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찰리 헐은 복귀전에서 1언더파를 적어내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김세영의 마지막 이글 순간을 오래 기억하며 진한 박수로 응답했다. 샤프한 샷과 예리한 퍼트, 단단한 멘탈로 쓴 도전의 서사. 스코틀랜드 특유의 차가운 바람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른 1라운드였다.

 

아직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김세영은 2라운드에서 선두 추격에 나서며, 다시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준비한다. LPGA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은 7월 26일 이어질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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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lpga스코틀랜드여자오픈#샬럿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