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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매수에 삼성전자 급등
경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매수에 삼성전자 급등

권혁준 기자
입력

코스피가 9월 22일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46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글로벌 증시 강세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LG이노텍 등 국내 대표 대형주가 동반 급등했고, 코스닥 역시 1.3% 상승해 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집중돼 장중 3,482.25까지 오르면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뒤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이어졌다. 환율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92.6원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외환시장도 안정적인 분위기였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14억원, 기관이 2,653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7,658억원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2,136억원에 달해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정상회담 합의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전체 증시 방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소식에 장중 8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보합에 머물며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6,676억원), 두산에너빌리티(928억원), LG이노텍 등 대형주뿐 아니라 현대차,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HD현대중공업, 카카오 등 주요 종목군에서 골고루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2,995억원), 현대로템(-512억원), LIG넥스원(-440억원) 등에서는 차익 실현성 매도가 집중됐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1,596억원), SK하이닉스(1,357억원)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 LG이노텍 등 성장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알테오젠(-454억원), HMM(-209억원), 카카오(-159억원) 등 일부 종목에선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술주와 소비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코스메카코리아(4.95%), 한국콜마(1.25%) 등 화장품주가 소비 관련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고, LG이노텍은 아이폰17 판매 확대 기대에 9.41%나 급등했다. CJ CGV는 대통령의 영화 산업 지원 발언에 힘입어 4.79%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동반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지수는 11.25포인트(1.30%) 상승한 874.36에 마감했고, 개인(1,475억원), 기관(175억원)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806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은 미국 FDA 품목 허가 소식에 7.30% 급등했고, 삼천당제약(13.22%)과 로보티즈, 원익IPS 등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ETF 시장에서는 KODEX 200(0.98%), TIGER 200(0.98%) 등이 강세였고, KODEX 코스닥150은 2.17%나 올랐다. 반면, 외국인 매매 기반 상품인 WON K-글로벌수급상위는 소폭 하락해 수급 변동성이 확인됐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 11조8,730억원, 코스닥 9조7,840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8조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 유동성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반도체 업황 호전, 글로벌 리스크 완화 흐름이 맞물리며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며 “당분간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LG이노텍 등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방향은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글로벌 반도체 업황, 대외 이벤트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주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기업 실적 발표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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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두산에너빌리티#lg이노텍